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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으로 그리는 생각정리 기술 / 나가타 도요시 / 스펙트럼북스
    리뷰2/책 2011. 9. 15. 06:01

    그림으로 그리는 생각정리 기술 / 나가타 도요시 / 스펙트럼북스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식 사고정리술!'

    이 책의 표지에 쓰여있는 카피다.


    솔직히 나도 이 카피에 끌렸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정말로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조금만 펼쳐보면 이 책이 다빈치의 방법론 같은 걸 연구하고 정리한 책이 결코!! 아니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지만, 어쨌든 한 번 집어서 펼쳐보게 하는 데 성공했으니까. 요즘같이 비슷한 류의 책이 쏟아져나오는 시대에, 한 번 들어서 펼쳐보게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 말이다.


    책이 이야기하는 바는 간단하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 회의에 참여할 때 등등, 무언가 상황을 파악/이해하여 정보를 정리할 필요가 있을 때, 습관적으로 '도식'을 그려낼 수 있다면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GRAPHIC THINKING' , '도해사고'라고 한다.


    이 책은 도해사고의 장점을 소개하며 예시와 함께 프레임워크-형식틀-들을 소개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타겟으로 잡고 있는 독자층은 직장인, 특히 회의나 프레젠테이션, 미팅에 필요한 기술들 위주로 소개하고 있다. 예시도 거래처와의 대화나 컨설팅 상황에서 상대방의 말을 듣고 도식으로 정보를 정리해 보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 어떤 경우에 어떤 선과 도형을 이용해야 하는가? 어떻게 정리하면 정보를 머릿속에 차곡차곡 작 저장할 수 있을까? (덤으로, 도해사고를 습관으로 익혀두면 프레젠테이션에 넣을 도식을 짤 때도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이미 해 놓았기 때문이다.)


    책을 보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예시에 나온 상황을 직접 도해로 정리해보고 싶다는 충동이 든다. 해보면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이 책에서 제시해 놓은 답을 보면, '아 이거 정말 괜찮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항상 가독성 없이 정보를 늘어놓기만 했었는데, 이렇게 하면 되었구나, 왜 딱딱하게 글로 써둘 생각만 했을까. 하게 되었다.



    예를 하나 들어 보자.


     9:00 기상

    12:00 점심시간

    14:30 티타임

    18:00 저녁시간



     8:00                                   12:00             14:30                 18:00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기상                                   점심시간        티타임              저녁시간


    아래 시간표가 훨씬 알아보기 좋다!

    저 계획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이렇게 머릿속에 그릴 수 있다면,

    물론 더 잘 이해한 것이고,(시간 간격이라는 숨겨진 정보까지 함께 사고한 셈이니)

    이 시간표는 기억 속에 더 오래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강점은 정말로 '실용적'이라는 점이다.

    소개된 예제들도 풍부할 뿐 아니라, 여러가지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기본 도형 사용법, 이런저런 기본 아이콘들도 소개하고 있다.

    또 정보를 도식으로 정리할 때 중요한 것은 그림 실력보다도 이것들을 어떤 방식으로 정리할 것인가, 인데, 여기에 유용한 SWOT, AIDMA 등 마케팅 현장에서 사용해 볼 만한 것에서, 일상에서 사용해 봄 직한 시간 관리 매트릭스도 제공한다.


    설득이나 잔소리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정말로 실천할 수 있을 법한 요령 위주로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예시가 정말 풍부하다. 회의, 프레젠테이션, 여행 계획, 시간 관리 등 여러 예시를 보다보면, 그냥 책을 주르륵 넘겨보면서도 '아, 정말 좋구나..'싶어 절로 실천해보고 싶도록, 잘 만들어져 있다.

    (사실 필자가 학교 딱 요렇게 생각해서, 학교 도서관에서 무심코 지나가다 집은 다음, 바로 빌려왔다ㅎ)

     

    자기개발서는 정말 많이 쏟아져나오고 있고, 꽤 세분화되어 있다.

    책 종류는 많지만, 쉽게 집어들게 되지 않는데, 아무래도 그동안 여러 책에 채이고 상처받은 경험 때문일 것이다. (혹은 필자의 편견 때문이겠지ㅎㅎ)

    이 책에는 저자가 후배와 동료들을 위해 자신의 요령을 전달하려는 의지가 충분히 느껴진다. 자신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필기구가 유용한지까지 소개하고 있다. 자기가 소개하는 그 '요령'을 통해 자신이 직장에서 얼마나 성공했는지 소개하기 급급한 책들과는 대비된다.

    왜 이 책이 좋은지, 저자의 삶이 얼마나 훌륭한지 자랑하거나 잔소리만 늘어놓아서 기죽게 만들어 '아, 이 사람은 참 대단하지만 난 못하겠군. 역시 난 안돼'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 결코 아니다.


    또 한가지 이 책의 강점은, 꼭 필요한 내용만, 실천하고 싶을 정도로만 소개되어 있다는 것이다꼭 필요한 부분만 알차게 표현되어 있고, 더 궁금한 내용은 다른 책을 추가로 찾아 볼 것을 권장하고 있다. 독자 개개인이 이 책을 통해 얻고 싶은 정도가 다를 것이다. 저자의 모든 관련지식을 담아내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필요성을 느끼고 실천요령을 익히게 하는 것', 이라는 이 책의 목적이 명확하고 효율적으로 잘 담겨 있다. 두껍기만 하고 이것저것 잔소리가 많은 실용서는(게다가 내용을 우겨넣으려다 보니 글씨만 작아지고...-_-)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죽게 만들고, 빨리 포기하게 만든다. 

     



    이런 실용서들을 아무리 읽어도, 스스로 실천할 수 없다면 소용이 없다.

    실천하고 싶게 하는 책, 이런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요새 필자는 조금씩 조금씩 예제를 연습해 보고 있다.(단점이라면, 필자는 학생이라 마케팅이나 사업상의 미팅 같은 예제가 공감이 좀 안 간다는 점 정도다.) 유용한 사고틀들도 얻어서, 점차 생활에 적용시켜 나가려는 중이다.

    이 책에서 함께 소개된, 프레임워크를 좀 더 다양하게 다루고 있는 책도 찾아서 더 공부해 볼 예정이다.


    실용서를 읽으면 왠지 지는 느낌인데다(ㅋㅋ), '저건 저 사람이니까 할 수 있는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읽지 않으려고 했었다. 그렇지만, 한번 해 보며 나만의 기호와 나만의 방식을 만들어 가고 싶은, 그런 욕구를 만들어 준, 좋은 책을 만나서 정말 기분이 좋다.


    그림으로 그리는 생각정리 기술 / 나가타 도요시 / 스펙트럼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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